안녕하세요. 저는 28살이고, 고등학교 동창과 3년 연애 후 속도 위반으로 21살에 결혼해서 8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 8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부부라고도 하기 싫네요.
19년도부터 다른 여자와 연락한 것을 20년 2월에 걸려서 이혼을 하자고 하니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당당하게 그래 이혼을 하자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1억을 달라고 합니다.
이게 맞는건지 판단해주세요 ㅠㅠ
만삭이라 몸이 무거워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할 때는 친구들과 반지를 빼고 클럽을 다녀오고,
아이를 출산할 때는 병원에 오지도 않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게임에 미쳐서 아이와 함께 놀아준 시간이 없어요.
시간을 내서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해봐도 둘이서 갔다오라는 말이 부지기수..
지금 보니 그 흔한 가족 여행도 저한테는 꺼내기 힘든 주제였어요.
집안일은 도와주지도 않고, 저는 새벽부터 나가서 아들 등원시켜놓고 일하러 갔다가 집에 오면 아들과 놀고
집안일을 하고 씻기고 잠드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휴식이 게임이라는 사람입니다.
다음날 일어나면 10시 11시 기상은 당연한거고 아들이 일찍 일어나서 아빠한테 놀아달라 애원해도
일어나자마자 게임만 하던 사람이었어요.
예전엔 아들이 밖에 나간지도 모르고 계속 자고 있다가 몇 시간만에 없어진 아들을 찾으러 나갔는데
찾지 못해서 경찰에 신고도 했었고.. 이정도면 정말 미친 거 아닌가요?
제가 혼자 아이를 볼 땐 내가 돈을 버니 네가 독박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게 당연한거다.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해도 된단 마인드에 육아와 집안일은 돈 안버는 나의 몫
너무 억울했네요. 애는 같이 낳았는데 말입니다. 저도 애기 어린이집 갈때 알바했어요.
좀 더 윤택한 생활 하고 싶어서 임신하고 휴학한 전문대 다니면서 졸업하는 날만 기다렸네요.
그리고 지금은 걔보다 많이 벌어서 버는 만큼 집안일을 나눠서 하자고 하니 말로만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고
도와주질 않네요. 그동안 정말 말하는 게 지쳐서 그냥 제가 도맡아서 했어요.
제가 돈 안벌고 육아하면서 틈틈히 알바하고 공부할 땐 2년간 무시로 사람 힘들게 하더니 말입니다.
그리고 시댁에서 제가 하지도 않은 문제로 전화가 올 때마다 옆에서 아닌거 알면서도
와이프가 그런 거 아니라고 편 한 번 안들어주는 남편이었습니다.
제가 임신 중 1년동안 시댁살때 시아버님 치매로 아침 점심 저녁 시댁 빨래부터 집안일까지 제가 했는데
고맙단 말을 들어본적이 없네요. 고맙단말 들으려고 시작한건 아니었지만 말이라도 이쁘게 해줬음 좋았을텐데..
집에 오면 게임,, 밥 투정 기본,,
시어머니는 저보고 이혼한 가정이라고 이혼할거 같다고 교회 나오라고 성화셔서 여러 번 강요받은 적도 있네요.
시댁 살이 할 땐 자꾸 아기가 우는 환청까지 들려서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시댁살이 하다 독립하면 살만할 줄 알았죠.. 하지만 진짜 지옥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네요.
독립한 후 처음 나가서 살 때 그 때부터 시작했어요. 게임지옥
그냥 나만 이렇게 불행한 건 아니겠지? 다들 참고 살거야 라고 계속 자기 위안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남들한텐 행복한 척하고 싶어서 SNS에 화목한 모습들만 찍어서 올렸어요.
둘째를 임신했을때 가뭄처럼 쩍쩍 갈라진 마음에 단비가 내리는 느낌이었어요.
둘째를 가지면 남편이 좀 더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생길 것 같았고..
원래 저도 딸이 갖고 싶었었는데 일단 임신이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일하고 애보고 학업을 병행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많이 지쳤나봐요.
유산이 되서 전신마취하고 소파수술 받고 나왔더니 저한테 그러네요. 친구들이랑 놀다와도 되냐고..
10톤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더 잘 살려고 했던 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그 때 마음 속으로 사실 이혼을 결심하긴 했습니다. 정도 많이 떨어지고..
이 사람이랑 빨리 끝내야 내 인생이 편하겠구나.
어차피 있어도 스트레스만 받고 없으면 너무 편하고 좋을 것 같았어요.
집안일도 적어질거고 아들은 어차피 내가 키우면 되고 돈이야 내가 벌면 되니까요.
시간이 지나서 무덤덤해지고 서로의 안부는 궁금하지도 않고, 밥 차리는 것도 그만하고 싶더라고요.
항상 의문이 ' 왜 나만 집안일을 해야하지?' 어지르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저도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수 년 간 얘기하고 또 얘기했어요.
하지만 고쳐지질 않았고 지금까지 고쳐달라고 울면서 얘기해도 당장 며칠만이에요.
나도 남들처럼 가족끼리 화목하게 나들이 나가서 기분좋게 놀다오고 싶었는데..
아들한테도 좋은 추억 많이 남겨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이제는 거울을 봐도 결혼 전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 예전 친구들 만나기도 부끄럽고..
튼살에 살도쪄서 거울도 보기 싫고, 아이 낳고 사는 동안 우울증 극복을 못해서 밤마다 울고 또 울고,
나도 여자고 사랑받고 아낌받고 싶은데 집에선 아줌마, 식모, 청소부 취급인데 어떤 여자가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을까요..?
19년도 말부터 20년도 2월까지 딴여자랑 연락하고 지냈더라구요.
아무리 서로 사이가 안좋고 힘들어도 가정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저런짓을 해대니 용서가 안됩니다.
노력한 제가 너무 바보같고 진작 왜 갈라서지 못하고 참고 살았을까 너무 자괴감이 듭니다.
자기는 제가 잘못해서 그랬던거라고 합리화 하는데 방식이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으니, 너랑 더이상의 합의는 없다 전해주고 싶네요.
친구들이 말하기를 이제와서 말하는 거지만 너희 남편이 가정에 소홀한게 제3자가 봤을때 느껴질 정도였다고,
제가 너무 불쌍했다고 하더라구요.
이혼을 가족에게 얘기하니 다들 잘 선택했다고 잘했다고 집안도 사람도 별로였는데 너가 너무 좋아해서 말리지 못했다며
저때문에 피눈물 흘렸는데 이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고생했다고 하시네요..
집에 오는 길에 펑펑 울었네요.
여기서 문제는
양육비로 집을 받았는데 양육비, 대출금, 잔금, 이자 등등 제외하면 제가 집으로 받는 돈이 1억이에요.
현재 탈탈 털어도 전세집 5천이랑 차가 있어서 둘 다 주려고 하는데 얘는 1억과 차를 원하네요..
제가 5천에 합의 보자하니 절대 안된데요 자기도 살아야 한다고
저는 제가 지금까지 힘들었던 보상과, 걔가 바람핀거에 대한 보상 받길 원하는데
제가 말도 안되는 조건을 얘기한건가요?
너무너무 창피하지만 보배드림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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